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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리뷰

하루중에 행복했던 시간은 얼마나 될까?

by 너만스토리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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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반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여 밤 11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하루에 눈뜨고 생활하는 시간은 17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 퇴근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오늘 하루는 뭘 했는지, 이루어 놓은 건 없는 것 같고 허무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내 하루의 시간 중에 행복하다고 느꼈던 시간은 얼마나 될까? 불안하고 두렵고 염려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루동안 무슨 생각을 하면 살았나?

매일매일 생각해 본 적은 없긴한데 오늘만 놓고 보자면 행복했던 시간은 0이었던 것 같다. 즐거웠던 시간도 0이었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보낸 시간은 0이었다. 반면 불안하고 염려되고 걱정하고 두려웠던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고, 그 다음으로 초조하고 불안한 생각 하지 않기 위해 애써 무언가를 하면서 잊으려고 보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감사해야지. 기뻐해야지.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지 하면서도 눈 앞에 닥쳐온 현실을 보면 절망스럽기만 하다.

아침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하루를 시작하지만, 현실을 지내다 보면 정말 빨리 잊어지게 된다. 발버둥치고 애써보지만 내 마음 하나도 잘 지키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며 부끄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힘든데 힘들지 않은 척, 고통스러운데 괜찮은 척하는 것도 이제 하기 싫다. 힘들면 힘든대로,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대로 그냥 그렇게 내 감정을 속이고 싶지 않다. 가장이다 보니 사실 가족들에게는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기 어려운 면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세상 어디에도 마음을 터 놓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며 등 두드려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지 못한 현실이, 이 세상에 나 혼자 던져진 것 같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오롯이 혼자 견뎌내야 하는 이 현실이 미치도록 싫을 뿐이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 진다고들 하잖아. 나도 웃으면 행복해 질까? 나도 감사하면 삶이 변화될까?

 

 

나는 중증 질병을 두 가지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다 해 봤다. 전혀 반응이 없었다. 2주에 한 번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수혈을 하고 약을 타 온다. 치료를 위한 약은 없고 감염에 대응하여 미리 예방차원으로 약을 먹고 있다. 의사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진료는 10초면 끝난다.

그래도 감사할 수 있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건강도 병원비도 앞이 깜깜하다. 그래도 감사해야 하는 거겠지? 억지로라도 감사하면 내 삶이 변화될까? 현실에 점점 발목잡혀 가는 느낌이다. 늪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어떻게 하면 여기서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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