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생리뷰 시작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등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형식의 SNS는 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많이 보고 조회수도 많이 나오고 수익도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

누가 모르나? 조회수 올리려면 당연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만들어야지.

근데 그게 쉽나?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당장 유튜브로 달려가 조회수 올리는 법이라고 검색하면 끝도 없는 영상이 나온다. 알고리즘 분석이니 알고리즘 타는 법이니 조회수 많이 나오게 하는 법이니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할 제목과 썸네일들. 그런데 들어가보면 다 똑같은 소리한다. 사람 심리가 웃긴게 들어가면 똑같은 소리할 걸 알면서도 또 누르게 되더라.ㅎㅎ

채널 하나 만들어서 구독자 끌어모으는데 며칠 안 걸렸다는 사람들, 흥미있는 컨텐츠는 이렇게 만들라고 조언해 주는 사람들 많지만,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모든 사람이 그런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다. 나 또한 그렇고.

사실 영상 하나 만드는 거 어렵다. 글 쓰기 하나도 어렵고. 그리고 그걸 매일매일 한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하루를 업무에 보내고 퇴근하면 저녁먹고 집정리하고 가족들과 잠시 시간 보내려고 하면, 초보인 내가 글쓰기를 하거나 영상을 만드는 건 진짜 어렵다. 

얼마전부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에 시작할 때는 이리저리 구성하고 생각하고 하다가 글 하나 쓰는데 며칠이 걸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내는 경우는 사실 드물잖아.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해 나가게 되더라. 하다보면 다음번엔 이렇게 하면 좋겠다.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자꾸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점점 다듬어져 가는거지.

그리고 하루하루 구독자나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거기에 신경쓰면 결국 작심삼일로 끝날거니까.

나는 말도 잘 못하고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도 않는 기질이라, 이렇게 혼자 글 쓰는 게 더 편하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수록 언젠가는 꼭 틀어지는 일이 한 번 쯤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를 점검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더 좋다.

다른 사람이 좋아할 만한 걸 고민하면, 결국 언젠간 번 아웃이 되고 말거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잘 하는 것, 오랫동안 끌고 갈 수 있는 것이 당장 눈앞에 다른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