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리뷰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야지

by 너만스토리 2024. 6. 19.
반응형

나는 타고난 기질이 내향적이다. MBTI 도 ISTJ로 내향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환경에 의해 E가 길러지긴 했지만 타고난 내 본질은 내향적이다.

그래서인지 자라면서 인간관계가 좁은 편이었다. 폭넓은 범위의 관계를 가지기 보다는 소수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편이었고,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친구를 맺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관계는 없다. 성인이 되어서 맺어진 관계가 대부분이다.

요즘 주위에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보면 아이들끼리 놀게 해 주면서 관계를 넓힐 목적으로 엄마들이 일부러 모임을 만들어 반 강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내 아이가 혼자 놀거나, 혼자 밥을 먹었다거나, 학교에서 친한 친구가 없다고 하면 엄마들은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나의 과거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주위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외롭고 우울했던 적은 없었다. 나는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고 쉬는 것도 혼자 조용히 보내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사람인데, 어떤 사람들은 이와 반대로 사람을 만나서 수다를 떨어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은 것이지 누가 맞고 누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관계가 폭넓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 친구를 잘 사귄다고 내 아이가 잘하고 있고, 잘 못 사귄다고 잘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

자녀를 낳아 기르다 보니 사실 뭐든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세상 어느 부모가 그렇지 않겠는가. 친구도 잘 사귀었으면 좋겠고 공부도 잘 했으면 좋겠고, 운동도 악기도 잘하고 인사도 잘하고, 인정받고 칭찬받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지...

그런데 이상일 뿐. 현실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사실.

나도 내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비교'에서 시작된 것이라 생각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앞서가는 것 같고 내 아이만 뒤쳐지는 것 같고, 잘 못하는 것 같아서 달달 볶기만 했던 것이지. 내 아이가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고 무언가를 성취하고, 조금 더디더라도 박수쳐주고 기다려주지 않고, 늘 비교라는 잣대에 넣어버리니 잘 하는 것이 보이지 않을 수 밖에.

나 스스로에게도 적용해 보면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사는 것 같고 걱정없어 보이고, 건강하고 돈도 많이 버는 것 같고, 여행도 많이 다니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것 같은 비교의식이 어느 순간 나에게도 자리잡게 되더라. 비교의식이 자리잡고 나니 내 스스로가 초라해지고, 내가 가진 것 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의식하고, 내가 잘 하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의 능력에만 감탄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내 안에 가지고 있는 나를 온전히 발견하고,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며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 것, 거절할 줄 알고 싫다고 할 줄 알고 내 마음을 부드럽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비교라는 잣대를 버리고 싶다. 나를 사랑할 줄 모르면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반응형

'인생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  (0) 2024.06.26
하루살이 인생  (2) 2024.06.24
우리 아들 힘들어서 우짜노  (0) 2024.06.22
하루중에 행복했던 시간은 얼마나 될까?  (0) 2024.06.20
블로그 인생리뷰 시작  (3) 2024.06.18